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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한담해안산책로 바다색 그라데이션이 예술!

여름휴가를 어떻게 하면 알차고 즐겁게, 마치 신행과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했더랬지요! 몇 개월 전부터 비행기 티켓예약전쟁을 호되게 치르고 나서야 우리 부부는 제주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애월 한담해안산책로 여행의 테마는 신나게 달리고! 편하게 휴식취하기!


작년까지는 액티비티한 활동이 '주'였다면, 올해는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지친 심신을 달랠만한 컨셉으로 정했어요. 그래서 가장 먼저 결정한 것이 '오픈카 빌리기'입니다! 걱정많은 새가슴인 저는 사실 처음에 완강히 반대했어요. 혹시라도 접촉사고같은게 나게 되면 신경쓸게 한두 가지가 아니니까요. 포기를 하자니 풀이 죽어 방구석에 시무룩하게 앉아있는 불쌍한 남편얼굴을 도저히 못봐줄 것 같아 큰마음먹고, "에라이, 그거 감안하자! 이것저것 따지다가는 우리 아무데도 못가!!" 결정했어요.



 한담해안산책로의 다른 명칭은 곽금올레길이라고도 합니다. 애월항에서 곽지과물해변까지 약 1.2킬로미터로 이어진 길이에요. 주변경관이 굉장히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어서 제주의 숨은 비경 31곳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용암이 굳으면서 형성된 바위와 돌의 색깔, 각기 다른 모양과 바닷물의 층층이 다른 색 조화가 예뻐서 한동안 아무말 없이 쳐다보며 감상만 했어요. 말 많은 제가 한마디 하지 않고 바라만 보니깐 옆에 있던 남편이 어디 아픈지 묻더군요.. ^^;;



왜 장한철 산책로일까요?

한담마을이 태생인 분인데요, 과거시험을 보러 배를 타고 건너던 중에 예기치 않게 풍랑을 만나게 되면서 오키나와로 가게 됩니다. 거기에서 다시 한양으로 향했고 시간이 흘러 귀향을 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스토리를 담아 표해록(유형문화재 지정)을 집필했습니다. 문학적으로 가치가 뛰어난 작품을 쓴 저자를 기리기 위해 표지석이 세워진 것이죠.



포토존 스팟을 찾았답니다~

경사가 있어서 약간 입체적으로 나오더라고요.




햇살이 좀 강하기는 했지만, 차가운 음료와 함께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만끽하는 시간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담해안산책로 걸을 때 약간의 팁이라면, 챙이 큰모자 혹은 선글라스를 챙기면 눈부심이 덜할 거에요.

걸을 땐, 굽이 낮은 신발이나 쪼리가 편할 것 같습니다.



느닷없이 등장한 덩치 큰 쇼파에 잠시 당황했지만, 

있는대로 폼을 잡아봅니다. 풉~! @.@



단독건물인 커피숍에 들어가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어요. 들어갈 때는 그저 평범해보이는 인테리어였는데요, 2층으로 올라가니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바깥이 훤히 보이는 거 있죠?


우리 둘다, 여기 안왔으면 후회할 뻔 했네~ 같은 말이 나왔답니다 ㅎㅎ



당근케이크아포카토를 주문했답니다.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당근!!!



 해안산책로를 걷다가 바다와 점점 가까워지면 파도소리가 더 생생하게 들립니다. 어릴 적 가족과 함께 따라온 그때 이렇게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이려고 노력했을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그저 뛰어다니기 바쁘고 시각적인 것들에만 매료되었는데요, 이렇게 어른이 되어보니 소리에도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가슴이 탁트이는 이런 모습들을 집으로 돌아가서도 잊히지 않으려고 최대한 마음속에, 눈속에 꾹꾹 눌러담더라고요. 오랫동안 간직하고픈가 봐요. 물론, 사진으로 남겨져 그리울 때마다 보면 되겠지만, 실물의 그 느낌도 중요하니까요.



시간만 괜찮았다면 여기 들어가서 싱싱한 회와 함께 딱! 한잔만 하고 싶었으나..

남은 일정이 있었기에 눈물을 머금고 뒤돌아나왔습니다.



 한담해안산책로를 걷다보면 모래사장이 나오는데요, 어린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에 가족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어요. 층간소음의 이유로 집에서 마음껏 뛰어놀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자연놀이터가 아니겠어요? 



주변에는 소나무숲도 조성되어 있기에 햇살을 피해서 그늘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랍니다! 만약 오후 늦게 둘러보다면 석양이 지는 기가막힌 모습을 꼭 감상하세요!



숙소로 돌아와 짐을 푸는 도중, 베란다로 나가보니 해가 지더라고요.


너무 예뻐서 이렇게 또 담아두었습니다.